[나의 감사] 김치 먹으며 농부들에게 감사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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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감사] 김치 먹으며 농부들에게 감사하지요
이 세상에 당연한 것은 하나도 없어
지선영 우송정보대학 겸임교수 (상)
- 기사입력 2024.10.11 10:27

대전=심재율 기자
우송정보대학 겸임교수인 트로트 가수 지선영은 사방을 돌아볼 때 마다 감사하지 않은 것이 없다고 했다.
“아스팔트가 깨진 곳이 있어도 누군가가 다시 깔아놓아요. 나는 도로를 위해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는데, 도로 청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데 도로에 쓰레기가 하나도 없어요.
고속도로 휴게소 화장실에서 식사해도 될 만큼 누군가가 화장실을 깨끗하게 치워놓으셨어요. 너무 감사하지요.”
얼핏 생각하면 우리가 낸 세금이나 밥값에서 나온 급여를 받은 공무원이나 직원이 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돈 받고 직업적으로 한 일’이라고 해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감사하면, 그 일의 가치는 아름다워진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사계절이 있는 나라에 산다는 것이 너무 감사하잖아요. 아침에 집에서 나갈 때 ‘오늘 누군가를 만날 것인가’ 기대하는 것도 감사하지요”라고 말한다.
산에 갈 때마다 큰 나무를 봐도 감사하다. 지금은 이 땅에 없는 누군가가 살아 있을 때 나무를 심었을 것이다. 내가 만들지 않은 그 산에서 내가 심지도 않은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 누군가가 산길을 닦아놓고 계단도 설치하고 미끄러지지 않게 깔판을 깔아준 것도 감사하다.
아파트에서 쓰레기 버릴 때 너무 감사하다. “열흘만 못 버리면 어떻게 해요. 우리 집이 뭐가 되겠어요, 쓰레기를 내놓으면 누군가가 감쪽같이 치워주니 이것도 감사하지요.”
식탁에 오른 김치를 보아도 너무너무 감사하다. “그 김치가 제 식탁까지 올라오기까지 농부들의 수고가 있었어요. 만약 내가 김치를 1만 원어치 샀다면 농부들이 피땀은 10만 원 어치 이상 흘렸을 거예요. 정성을 기울이고, 눈비 내리고 폭풍 불면 풀 뽑아 주는 그분들의 수고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그런 것이 녹아 있어요.”
주택도 마찬가지. 아무리 돈이 많아도 내 손으로 이런 집을 지을 수 없다. 차가 고장 나면 교체하는 부품은 죽었다 깨어나도 평생 못 만들텐데, 기술을 배운 누군가가 척척 고쳐준다.

금융기관에서 운영하는 노래교실에 강사로 나서는 요즈음, 사람 모으기 쉽지 않지만 항상 감사하면서 웃음짓는 강사를 보고 수강생들이 그치지 않고 채워지는 것도 감사하다. 어르신들이 50살도 넘은 강사를 딸처럼 예뻐해주시는 것도 감사하다.
그녀가 등록한 교회에서 10년 만에 시니어 클럽 노래 강사로 봉사하게 된 것도 감사하다. 마치 금의환향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지난 9월 13일 한남대 캠퍼스에서 만난 지선영은 “이 세상에 정말 당연한 건 하나도 없어요”라고 말한다.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경지’에 오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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