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노숙인 먹이고, 입히고, 치료하기 3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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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06-05 15:33 조회29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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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 노숙인 먹이고, 입히고, 치료하기 35년
코로나19 때도 활동 멈추지 않아
노숙인 쉼터 빼앗기고 지원 줄어 고통
(사)참좋은친구들 신석출 이사장
- 기사입력 2024.10.19 13:21
- 최종수정 2025.03.06 18:28

(사)참좋은 친구들의 신석출 이사장은 매일 서울역 주변을 돌면서 노숙자들을 만난다. 저녁 식사도 제공하고, 머리도 깎아주고, 상담도 해 준다. 밤중에 지하도에서 굶은 사람들에게 도시락을 주기도 한다. 날씨가 추워지면 방한복도 잔뜩 준비했다가 나눠준다. 몇 년 전에는 목욕도 시켜주고, 급할 때는 고시원을 얻어 재우기도 했다.
코로나19가 전세계를 강타하여, 사람들이 모이는 것을 금지했을 때도 거리에서 식사를 나눠주는 일 만큼은 어떤 제재가 들어와도 중단하지 않았다.
신 이사장은 지난 10일 목요일 5시도 서울역 서부역 건너편 육교 아래 넓은 인도에서 도시락을 나눠주었다. 이날은 마침 소망교회 봉사단이 방문하는 날이다. 봉사단이 가지고 온 도시락 150개를 나눠줬다.
30년 넘게 서울역에서 노숙자를 섬겨온 그는 줄을 선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누고, 때때로 가볍게 포옹했다. 이름을 부르면서 안부도 물어 보았다.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 때부터 고교 후배 목사를 도와 노숙자를 돌보는 일에 동참했다. 아픈 사람이 있다는 소식이 들리면 약을 들고 달려가서 전해주었다. 서울역 광장에 가면, 지하도에서 자는 노숙자들이 있다. 여름에는 잘 만한데 겨울에는 추워 동사자도 나왔다. 2~3년간 옷도 가져다 주고 이불도 덮어주었다.
사람들은 배가 고파했다. 4~5년 동안 국도 끓이고 반찬도 만들고 밥도 지어서 거리에서 사람들에게 나눠주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서 행인들에게 민폐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평창동으로 옮겨갔다.
그런데 평창동 쉼터가 불이 나서 없어지면서, 그는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와서 사단법인을 설립하고 체계를 갖춰 나갔다.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한 때 45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기도 했다. 겨울철에 잘 곳이 없어서 어려워진 사람들은 고시원에 데려다가 겨울을 나게 하고, 세탁시설을 마련했다. 집단 급식소도 설립했다.
질서를 잡아가는 한편으로 건물 시설을 개편하고, 목욕시설을 만들고 옷도 갈아입혔다. 술 취한 사람들은 출입을 금지시켰다. 자립할 수 있는 사람을 도와 일자리를 찾아 주었다. 주유소 알바를 비롯해서 공공기관 청소 일자리를 소개하면서 생활비를 스스로 벌도록 지원한 것이다.

소문이 나면서 노숙인들이 몰려오자 동네 주민들은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노숙자를 돌보는 일은 전쟁과 같았다. 질서를 유지하려면, 때때로 강하게 대응하거나, 엄격한 규율을 세워 실천하면서 야단도 치면서 다스려야 한다.
그런데 자기 통제력이 부족한 노숙자들의 경제적 물질적 요구와 필요를 채워주는 것 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잘 못 하면 노숙자를 양산하는 수단이 될지도 모른다.
경제적 지원이 오히려 노숙인들을 양산하거나, 민폐를 불러오는 역효과를 낸다면, 과연 계속할 이유가 있을까? 계속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기로에서 신 이사장은 2017년부터 마음과 정신을 돌봐야 한다는 생각에 미쳤다.
2017년 안성에 있는 온누리교회 복지관을 빌려 2박3일 과정의 교육을 40회에 걸쳐 실시했다. 전문가를 초청해서 심리상담도 병행했다. 몸과 마음을 같이 돌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신 이사장은 노숙자 지원을 계속하기로 했다.
교육을 시켜 마음도 새롭게 하여 일자리를 얻으면 내보냈다. 신 이사장은 “교육을 시키면 70% 정도 효과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20년 넘게 노숙인들과 뒹구르면서 시행착오를 되풀이하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 보람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노숙인들이 변하는 모습을 보고 적극적으로 기독교 기관의 도움을 요청했다.
소망교회, 온누리교회, 홍성교회, 한국기독교의료봉사단, 순천향병원을 비롯해서 여러 교회들이 동참했다. 의료 봉사 단체에서 매주 1번씩 돌아가면서 무료진료했다. 중증 환자를 순천향병원에서 돌보았다. 정기적으로 무료 이용봉사자도 방문했다.
그러던 중 2019년 코로나가 전세계를 휩쓸면서 노숙자 지원도 큰 타격을 받았다. 봉사자들의 발걸음이 끊어지고, 교회 헌금이 줄어들면서 경제적 지원도 크게 떨어졌다.

그렇다고 굶길 수는 없는 일이었다. 코로나19 시절에도 주먹밥을 은박지에 싸서 물 두유 등과 함께 나눠주자 평소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서울시나 구청 등 공공기관은 사람들이 모이는 것은 제지하려 했지만, 길에서 거리두기 간격을 지키면서 주먹밥 나눠주는 일까지 막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노숙인들에게 코로나보다 더 무서운 것이 배고품이다. 그는 ‘예수의 사랑을 나누며 노숙인과 함께 같이 살고 같이 죽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코로나 19 후유증은 아직도 심각하다. 신 이사장은 “코로나 기간 중 독지가들의 지원이 줄어 들었을 때 노숙인 식사제공 비용을 감당하느라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입었다”고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노숙인 지원 공간으로 사용하던 쉼터도 문을 닫아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 이사장은 국회의원실 보좌관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역에서 노숙인들을 돌보던 마산고등학교 후배 목사가 딱해서 조금씩 참여했다. 노숙인 지원사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벌이기 위해 2013년 사단법인을 설립하면서 신 이사장은 서울역 노숙인 지원 사업에 전념하고 있다.
(사)참좋은친구들 연혁
2022.06 서울시장상 수상
2018.12 참좋은친구들 성가대 창립 1주년 작은 음악회 개최
2018.08 고려대 113주년 사회 봉사 대상 수상
2017.12 참좋은친구들 성가대 창립
2017.09 ~ 2017.11 온누리 복지관과 연계 세례자 교육(50명) 및 세례식(25명)
2017.02 노숙인 재활 및 교육(총 400여명)
2017.02 노숙인 사워 부스 설치(2곳) 빨래 시설 확충(세탁기 및 건조대)
2015.11 ~ 겨울철 노숙인 침식 제공(고시원 등)
2014.11 집단급식소 설립운영신고
2013.12 ~ 현재 필리핀 태풍 하이엔 피해지역 긴급구호 및 선교사 파송
2013.09 기획재정부 공고 제2013-177호 지정기부금단체로 지정
2013.01 참좋은친구들 법인설립
2008.12 국무총리 표창 수상
2008.05 미얀마 태풍피해지역 긴급구호
2007.12~2008.04 태안기름유출 피해지역 긴급구호
2006.05 중림동 무료급식소 개원
2005.11 ~2007.05 파키스탄 지진피해지역 긴급구호
2004.07 경기도 양주로 밥공장 이전
2003.09 태풍 매미 때 삼척도계 긴급구호(무료급식, 주택복구)
2002.09 태풍 루사 때 강릉시 긴급구호(3개지역)
2001.12 남대문지하도 새벽배식시작
2001.09 불우이웃을 위한 명절대잔치 시작
2001.08 방배동 비닐하우스촌 화재현장 긴급구호(2개월)
2001.04. 충북 괴산에 자활을 위한 사랑의 농장 경작
2001.03 안산에 외국인근로자를 위한 아가페하우스 개원
1998.07 평창동에 사랑의 집 개원
1995.05 퇴계원에서 새사람 영성학교 실시
1994.08 베다니의 집 개원, 노숙인에게 침식 제공
1994.02. 독립문 공원에서 무료배식 실시
1993.09.서울역 지하도에서 무료진료 실시
1989.05 서울역 광장에서 무료급식 실시
http://www.women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80481